마닐라에서 밤을 즐기는 외국인이라면, 이번 주 다시 한번 새겨둘 것은 ‘잘 모르는 사람과의 거리 두기’입니다. 10월 1일 주마닐라 한국대사관은 한국 경찰과 필리핀 국가경찰 납치대응그룹(AKG)이 함께한 3자 협의를 열고, 외국인을 노린 범죄에 대한 공조를 확인했습니다. 최근 외국인이 휘말린 사건이 이어진 것이 배경입니다. 수치나 사건의 세부 내용은 다루지 않고, 밤거리를 다니는 우리가 챙겨야 할 핵심만 정리합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주의할 패턴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온라인이나 앱에서 알게 된 상대가 자기가 정한 장소로 불러내는 경우. 다른 하나는 친근하게 다가온 ‘안내인’이 차에 태워 예상치 못한 곳으로 데려가는 경우입니다. 마카티나 BGC처럼 밝고 번화한 곳이라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대와 심야에 이동을 시작하면 위험은 단숨에 커집니다. 수도권 전체로는 NCRPO(수도권 경찰)가 온라인 사기와 로맨스 스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밤거리에서의 구체적인 대비법
가장 효과적인 원칙은, 처음 만난 상대가 지정한 가게나 방에는 그날 바로 따라가지 않는 것입니다. 만난다면 유동 인구와 불빛이 끊이지 않는 지역, 예컨대 P.Burgos 일대나 마카티 중심부에서 자신이 위치를 아는 가게를 고르세요.
이동은 길에서 잡는 차 대신 Grab 같은 앱 차량이나 호텔이 불러주는 택시·트라이시클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름길’이라며 낯선 상대의 차로 갈아타는 일은 피하세요. 돌아갈 교통편을 미리 정해두면 취해 있어도 판단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귀중품은 나눠서 지니고,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믿을 만한 사람과 공유해 두면 안심입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체면 차리지 말고 그 자리를 떠나세요. 이 한 가지로 막을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곤란할 때 연락처
긴급 상황에서는 필리핀 긴급전화 911. 출국 전에 자국의 주마닐라 대사관·영사관 긴급 연락처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세요. 한국 독자라면 이번 3자 협의로 AKG와의 공조가 강화된 점도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정리
밤의 마카티와 BGC는 기본만 지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모르는 상대·모르는 장소·심야 이동’ 세 가지가 겹칠 때만 한 걸음 물러서기. 그것이 이번 주 최고의 자기방어입니다. 수도권 전체의 치안·사건 배경이나 페소 환율 같은 정보는 자매 사이트 ‘마닐라 정보국 Lab‘도 함께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