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서 밤에 노는 분이라면 11월 일정표에 빨간 펜으로 표시해둘 날짜가 생겼습니다. 말라카냥궁이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를 메트로 마닐라(수도권)의 ‘특별 비근무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제49회 ASEAN 정상회의 및 관련 회의에 맞춰, 교통 정리와 각국 요인의 경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도나 공휴일의 큰 배경은 접어두고, ‘밤에 도시를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춰 전해드립니다.
11월 14일부터 5일 연휴. 거리의 인구가 바뀝니다
지정된 16일은 월요일입니다. 주말과 이어지기 때문에 메트로 마닐라 거주자에게는 11월 14일(금)부터 18일(화)까지 5일 연휴가 됩니다. 연휴 첫날 전후에는 지방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흐름이 강해져, 주중 번화가는 평소와 다른 얼굴이 됩니다. 단골손님이 줄어 조용해지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연휴를 노린 여행객이나 출장객으로 오히려 붐비는 가게도 있습니다. 요일 감각이 흐트러지기 쉬운 기간이라고 생각해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독자에게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경호와 통행 규제’
궁의 발표에서도 목적은 정체 완화와 정상회의 참가자의 안전 확보라고 밝혔습니다. 정상회의 회장이나 요인 숙소 주변에서는 시간대에 따라 도로 봉쇄, 우회, 검문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카티와 BGC는 대사관과 고급 호텔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 밤에 차로 이동할 때 평소의 최단 경로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처는 단순합니다. Grab이나 앱 택시가 좀처럼 잡히지 않거나, 멀리 돌아가 요금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전제로 일찌감치 차를 부르는 것. 가게를 나서기 직전이 아니라 라스트오더 시점에 호출을 시작하는 정도가 딱 좋다고 봅니다. 도보로 완결되는 귀갓길을 하나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카티·P.Burgos·말라테, 지역별 한마디
마카티 P.Burgos 일대는 영업 자체가 멈춘다는 정보는 현재로선 없습니다. 다만 아얄라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이동은 규제 시간대와 겹치면 예측하기 어려워집니다. BGC는 호텔가의 경호가 두터워지기 쉬운 지역입니다. 말라테 쪽은 회장에서 거리가 있어 영향이 비교적 작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항이나 항만에 가까운 동선은 요인 이동과 부딪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조금 일찍 움직인다’로 대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
11월 14일~18일은 조용해지는 밤과 붐비는 밤이 뒤섞입니다. 가게의 영업보다, 그곳을 오가는 발이 더 읽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여유 있는 차량 호출과 걸어서 돌아갈 수 있는 대안. 이 두 가지만 챙겨두면 연휴의 마닐라 밤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